
어둠의 신. 어둠의 시대.
몇 천 년도 된 이야기에 따르면, 어둠의 신이 다시 세상을 돌볼 수 있게 되기 전까지
우리 세상에도 저런 것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과 괴물들.
아주 오래 된 이야기라 남아있는 것은 적으나, 찬란한 왕국과 수호신이 있었다.
그들은 어둠의 신의 모든 걸 찬탈하여 내몰았고 빛의 시대를 살아갔다.
'종언'이라는 것이 있었다. 어둠의 신이 재기하게 되는 예언.
찬란한 왕국은 '종언'을 두 번 막아내는 데 성공하였다.
찬란한 왕국의 수호신들이 깃들 수 있는 인간이 있었다고 한다.
빛의 신 ■■■■, 태양신 티투칸, 수호의 신 ■■■■■, 마법의 신 ■■■ ■■■.
기사단의 의지와 수호신의 힘으로 종언을 막아냈다.
세 번째 종언이 도래할 때. 수호신이 깃들 수 있는 인간이 없었다.
기사단만이 간절히 싸웠다. 아주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하고, 싸우고, 버티고, 기도했다.
그러나 진실된 어둠이 강림하자 찬란한 왕국은 검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고 한다.
세상은 검게 물들고 인간이 아닌 것들이 지배하는 듯 하였으나... ... .
오래 지나지 않아 어둠을 믿는 자들에게 어둠의 가호가 내려지니,
세상은 여전히 침침했으나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태양신 티투칸과 위대한 그림자
어둠이 세상을 되찾으며, 굳건히 존재하던 찬란한 왕국의 신들이 부서졌다.
첫 번째로,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되며 그들을 향한 신앙이 사라졌고,
두 번째로, 남아있는 모든 힘을 조각 내 간절한 자들에게 나누어주었으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시대가 끝남을 받아들이고 소멸을 택했다.
태양신 티투칸만은 그렇지 않았다.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되어도 태양을 갈망했다.
티투칸은 자신의 힘을 조각내길 선택하지 않았다.
이 시대가 끝났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둠 역시 티투칸의 존재를 지우려 하지 않았다.
태양이 존재할 때, 이면의 어둠이 더욱 강렬하기 때문이다.
어둠에 속한 신들은 여전히 존재했으나, 신이라고 불릴만큼의 힘을 유지하지 못했다.
여전히, 혹은 어둠과 대등할 만큼 힘을 유지하는 건 위대한 그림자 뿐이다.
위대한 그림자는 어둠 뿐만 아니라 찬란한 왕국이 가졌던 권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탓에 어둠이 위대한 그림자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고,
위대한 그림자는 어둠의 자리를 넘보기까지 한다는 전설만이 남아있다.
이제와 인류가 확실히 아는 진실은, '어둠'이다.
우리의 신, 이 세계의 주인은 '어둠'.
그 아래, 태양신으로 인해 우리가 태양빛을 누리는 날이 있다는 것.
사람들은 어둠을 믿고 숭배한다. 어둠이 우리를 지켜주고 살아가게 한다고 믿는다.
세상은 아주 오랫동안 그 믿음 속에 이어졌다.
2100년.
고도의 발전을 거듭하던 인류와 세계를 향한 침략이 일어났다.
루네이트
미지의 존재들은 어디서 왔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것들은 인식될수록 강력해지고 위협적으로 변했으며 인간을 포식하기까지 했다.
'인식될수록 강해진다'는 특성 탓에, 통신망이 발전된 인류에게 그들은 치명적이었다.
2110년. 10년만에 인류는 멸망으로 향하는 듯 했다.
이런 순간이 처음이었을까?
아니.
우리는 늘 '어둠'에 의해 지켜졌다.
어둠의 명으로 만들어졌으며 티투칸이 지휘하는 조직, 루네이트.
루네이트의 요원들은 티투칸과 계약하거나 거래하여 특별한 권능을 사용했다.
그 권능과 과학기술을 뒤섞어 이 세상을 지켜왔다.
이번엔 그들만으로는 부족했다.
2125년.
어둠은 위대한 그림자와 거래했다.
위대한 그림자는 어둠의 요구대로 '미지의 존재들에 대해 잊어버리도록' 만들었다.
절체절명의 인류는 무언가에, 괴수들에게 침략 당하고 있음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모두 잊어버렸다.
루네이트의 요원들 마저.
인류 단위의 기억 소거에는 시간이 걸렸다. 계속 갱신되는 기억이므로.
2127년, 그들에 대한 구체적인 건 루네이트에 봉인된 기록 뿐이다.
이것을 확인하는 건 양날의 검이다.
우리가 그들을 파악할 수 있게 하지만, 그들을 더 강하게 만든다.
데이드림, 나이트메어.
루네이트의 요원은 두 가지 소속으로 나뉜다.
데이드림, 나이트메어.
데이드림에 속한 요원은 평범한 인간이거나, 티투칸과 거래, 계약한 인간이다.
의사와 기술자는 언제나 필요하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물건은 특별하다.
권능이나 생명력을 연료로 삼아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것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연료(구식연료)로 가동하는 것들도 있으나 본부에서 사용된다.
대부분 특수한 방어구, 무기를 사용하나 취향 혹은 불쾌하다며
구식 연료를 사용하는 걸 개조하기도 한다.
데이드림은 [의료팀] [기술팀] [현장팀] 으로 나뉜다.
의료팀에 소속된 요원은 의료와 간호를 담당하며, 현장에 동행하기도 한다.
기술팀에 소속된 요원은 연구와 기록, 개발, 수리에 집중하여 현장에 나가지 않는다.
긴급히 기술자가 필요할 때만 파견된다.
현장팀에 소속된 요원은 정찰과 전투, 정보수집을 맡는다.
그 중에서도 사용하는 무기나 방어구에 따라 배치되는 위치가 다르다.
기술팀이 제작한 최신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생존, 귀환을 최우선으로 한다.
나이트메어는 그 명칭처럼 불확실한 것들이다.
데이드림의 요원들도 거의 조우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나이트메어는 위대한 그림자 혹은 어둠과 거래, 계약했다는 소문이 있다.
인간인가? 인간이 아닌가? 내부에서도 좋지 않은 말들 뿐이다.
떠도는 목격담은 녹슨 쇠 냄새와 절그럭 대는 소리, 오래된 갑옷과 검.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야말로 악몽이자 괴담 같은 말들.
나이트메어는 팀으로 나뉘지 않는다.
정해진 코드로 그들을 지칭한다. 위대한 그림자가 티투칸에게 전하길,
'분명히 인간이나 시간에 박제된 불멸이며 인간성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그들은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팀에 목격자가 있는 편이다.
지금.
2135년.
35년 간의 저항. 방어. 토벌.
루네이트의 활약으로 미지의 존재들을 완전히 쫓아내는 듯 했으나...,
미지의 존재들이 변화구를 던졌다.
그저 날뛰며 파괴만 일삼던 단순하던 것들이 마치 지성을 갖춘 것 마냥.
그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인간을 흉내내기까지 이르렀다.
더이상 데이드림만으로 대적할 수 없었다. 우리는 생존하여 기록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태까지 사용하지 않던 패, 나이트메어를 꺼냈다.
티투칸께서 말했다.
'나이트메어'는 과거. '데이드림'은 오늘.
과거는 우리를 구원할 수 없으나 오늘 나아갈 발판은 되어줄 수 있다.
그것을 잊지 말라고.